"與, 다양한 목소리 흡수할 때 더 강해질 것"
"오세훈의 서울…갈등과 폭력 예고하는 것"
"정부, 청년층 공정 요구에 응답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1일 "제가 민주당을 바꾸겠다. 집권 여당으로서 획일적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소리를 흡수할 수 있을 때 더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우리가 좀 더 큰 품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주문을 당에 많이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용산 참사' 오세훈, 변한 것 없다…비극 되풀이 안돼"
그는 "몹시 추웠던 2009년 1월20일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 참사의 외침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일제 강점기의 침략, 광복 이후 미군 부대 점령, 도시개발사업이 낳은 참사의 현장을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장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본인이 서울시장이던 2009년에 발생한 용산 참사에 대해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참사의 본질'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영세 상가 세입자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한 당시 시장이다. 현재에도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을 했다"며 "시민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섬뜩함, 무자비한 공권력을 투입한 안일함이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입장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입장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용산 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서 처참히 짓밟혔단 사실이다. 대화가 아닌 폭력과 폭압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생존을 위한 저항을 이어가던 철거민을 쫓아낸 현장"이라면서 "오세훈의 서울시, 당시 경찰이 만든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용산 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 책임은 바로 오세훈 후보에 있다"며 "그러면서 또다시 용산 일대 대규모 개발 공약을 말하는 것은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는 것이다. 과거의 오세훈 서울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 사건만으로도 오세훈 후보가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 대화가 부족하고 폭정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도시가 개발되는 과정은 투기를 최대한 억제하고, 시민의 삶과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용산 참사 같은 대규모 개발 폭력이 서울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영선의 서울은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가 되겠다. 갈 곳 없는 시민의 언덕이 되겠다"면서 "눈물 흘리는 시민의 눈물을 닦고 서민의 눈물 닦는 시장 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여당, 흑백논리 벗어나야…거리두기는 아냐"
박영선 후보는 최근 민주당에서 청년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공정한 사회다. 그런데 공정에 대한 부분에서 정부와 민주당이 청년들의 요구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과 대화하고 소통, 공감하면서 청년들에 공정한 서울, 미래 불확실성 없애고 양질의 새 일자리를 만드는 서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거비 부담 지원, 오늘 서울 청년 패스 공약 등을 마련한 것이다. 또 하나의 공약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한 시민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4ㆍ7 재보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한 시민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4ㆍ7 재보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명을 뺀 점퍼를 입고 선거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 지우기' 전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에는 "그런 시각 있을 수 있겠으나, 유니폼을 바꾼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 이름이 잘 안 보인다고 크게 써달라고 해서 변경된 것"이라면서 "하늘색으로 바뀐 것도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똑같은 색 옷 입으면 표시가 안 난다는 지지자들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의 거리두기는 아니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아니다. 다만 제가 민주당을 바꾸겠다"면서 "집권 여당은 더 큰 품으로 다가가야 하고,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부터 당이 좀 더 큰 품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면서 "획일적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소리 흡수할 수 있을 때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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