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2명 "피해보상·징벌적 손해배상 하라"
"폭도에 신체·정신적 피해"…미 의회 경관들 트럼프 첫 고소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당시 폭도들에 의해 다친 의회 경관 2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

의회 경찰인 제임스 블래싱게임과 시드니 헴비는 의회 폭동 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인 폭도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최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두 경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지지자들을 화나게 해서 폭력행위를 하도록 선동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이번 소송은 의회 경찰관이 트럼프를 고소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17년차 베테랑인 블레싱게임과 11년차인 헴비는 각각 최소 7만5천 달러(약 8천400만 원)의 피해보상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액수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소장은 "이 두 경찰관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어떤 의심도 없이 근무를 위해 그날 출근했다"며 "트럼프가 불을 붙이고 조장하고 지시하고 사주했던 폭도들은 원고와 그들의 동료 경관들을 밀어붙여 의사당 안팎에서 추격하고 공격해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헴비는 의회를 지키던 중 "가차 없는 공격을 당했고", 어느 순간 눈에서 1인치도 안 되는 곳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소장은 설명했다.

또 "그는 얼굴과 손에 벤 상처와 찰과상을 입었고, 그의 몸은 큰 금속 문에 꼼짝없이 끼어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불어난 군중이 경찰을 제압하자 건물 내부로 자리를 옮긴 블레싱게임은 폭도들이 그와 동료들에게 돌과 막대기, 다른 물건들을 던졌다고 했다.

소장은 "블레싱게임에 대한 위협과 공격은 끝이 없는 듯했다"고 적시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폭동 직전 연설에서 선거조작 주장을 반복하면서 의회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하도록 의원들을 압박하고자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행진해 힘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퇴임 이후 열린 상원의 탄핵 표결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폭동으로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WP에 따르면 의회 경찰 최소 81명이 폭행을 당했고, 워싱턴DC 경찰관 약 65명도 상처를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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