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와 엄지척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입구역 인근에서 유세 중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대와 엄지척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입구역 인근에서 유세 중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20대 시민의 지지 선언을 전면에 내세워 2030세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을 의식한 듯 박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약을 공격적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동작구 집중 유세 현장에서 “동작구는 평균 연령 42세의 젊은 도시”라며 “요즘 젊은이의 가장 큰 고민이 주거 문제인데,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면 3.3㎡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고 이 반값 아파트도 사기에 버거운 20~30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아파트 가격의 10%만 내고 해마다 조금씩 지분을 사들이는 ‘지분적립형’으로 분양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젊은 신혼부부를 겨냥한 ‘돌봄책임 도시’ 공약도 공개했다. 박 후보의 돌봄 공약은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기존 33%에서 60% 이상으로 늘리고 초등 방과 후 돌봄센터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서울 시내 425개로 확대 설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야간 보육 제공 어린이집도 기존 175개에서 350개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돌봄교사를 두 배로 증원하고 야간·주말돌봄 등 돌봄 시간 연장을 추진한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이재정 스타트업 디타임 공동대표와 사회초년생 최혜정 씨, 대학원생 홍재희 씨 등 20대 시민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홍씨는 “오늘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온 것은 모든 20~30대 청년이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함”이라며 “저 역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집값 상승 등으로 현 정부에 불만이 컸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 문제를 바로잡을 진실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홍씨는 3월 초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야권으로부터 “청년층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무인 점포 도입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유세 직후 “무인 슈퍼를 도입하면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줘야 하는 돈을 절약하고, 낮에 일자리를 십시일반해서 더 돌리면 일자리가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런 상황을 설명한 것인데 20~30대 표심을 파고든다고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선거 전략은 굉장히 얄팍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