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은 비교적 안정…장마당 계속 운영 중"
통일부 "北, 사실상 무역중단 지속…수입 생필품 물가 불안정"
통일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대외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수입 생필품 물가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주요 정치·경제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도 높은 방역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무역 중단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1∼2월을 보면 인적·물적 왕래가 필요 없는 전력 수출을 제외하고는 교역 내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전체 북중 교역량이 약 327만 달러인데 이중 약 324만 달러가 전력 교역인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원부자재나 식량 등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수입이 끊기면서 물가도 불안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북중, 북러 교역의 중단으로 '맛내기' 같은 중국산 조미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입 식료품과 생필품의 물가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쌀 가격의 경우 북한 당국이 민생 관리 차원에서 가격을 관리한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장마당 폐쇄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통일부는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허가받지 않은 상인에 대한 단속은 과거부터 있었는데, 최근에는 방역 때문에 단속이 더 강화된 것 같다"면서도 "시장을 물리적으로 폐쇄하거나 개인의 상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3월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를 이날 새로 발간하면서, 북한 외곽기구에 ▲ 조선 외무성 민족환경조정위원회 ▲ 세계지적재산권기구 민족조정위원회 등 두 기구가 추가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