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왕십리역 집중유세
"대출규제 완화" 文정부와 거리두기
'유세 점퍼'엔 당명도 빠져

오세훈, 영등포역 공동유세
안철수·나경원과 함께 '勢몰이'
安 "吳, 시민 원하는 일 할 것"
< 왕십리역 광장서 ‘엄지 척’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행당동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왕십리역 광장서 ‘엄지 척’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행당동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대해 사과하면서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집결을 외치며 공동 유세전을 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후보가 총출동해 세몰이에 나섰다.
朴 “文 정부 부동산 정책은 실패”
박 후보는 이날 행당동 왕십리역 인근 유세에서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선 1인 가구 증가율에 비해 (주택) 공급이 쫓아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의 부동산 정책은 확실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특히 부동산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앞당기는 것”이라며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대출 규제 완화) 내용을 같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청년층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택 지원책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월세 지원 대상을 늘리고 1인 가구 주택 공급량을 기존 8만 가구에다 2만 가구 더 추가하겠다고 했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인해 정부·여당에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려고 전방위로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입은 유세 점퍼엔 민주당 당명도 빠져 있었다.
野, ‘보수 단합’으로 세몰이
국민의힘은 공동 유세전으로 맞불을 놨다. 오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쟁을 했던 안 대표를 비롯해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나 전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 후보는 영등포동 영등포역 앞 유세 현장에서 “안 대표가 단일화에 패배한 이후부터 매일 도와주고 있는데 정말 감사한다”며 “큰 박수와 연호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은 TV 토론회로 인해 자리를 비운 오 후보를 대신해 유세 차량에 올라타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시장이 될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후보는 오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 영등포역 광장서 ‘열변’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영등포동 영등포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영등포역 광장서 ‘열변’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영등포동 영등포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정부가 추진한 경제정책은 모두 실패했고, 경제정책 실패가 다시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가져왔다”며 “투표장에 직접 나와 정권 응징 투표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朴 “반값 아파트” 吳 “재건축 1년 내 성과”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TV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주거 정책을 중심으로 논쟁을 벌였다. 박 후보는 토론에서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노후 영구임대주택단지 34개를 재건축하고 버스차고지 등을 활용해 30만 호를 5년 안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퇴거시키겠다는 거냐. 어떻게 3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건지 상세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재개발·재건축이 당장 가능한 18만5000호에 대해 취임 후 1주일 내에 (재개발·재건축을)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맞불을 놨다.

오 후보의 시장 시절 성과를 두고서도 두 후보는 논쟁을 벌였다. 박 후보가 “오 시장 시절 추진했던 세빛섬 등이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세빛섬은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은 민간 투자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기간 도시 경쟁력 하락을 거론하면서 “(내가 서울시장으로) 조금만 더 박차를 가했으면 (서울은) 뉴욕 등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자 박 후보는 “서울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서도 공방이 펼쳐졌다. 박 후보는 “현직 시장이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을 리 없다”며 “자고 나면 새로운 거짓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이 의혹의 본질은 상속받은 땅이며 당시 시가의 80%로 강제수용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동훈/고은이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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