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3.30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3.30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보이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30일 저녁 KBS 주관으로 열린 두 번째 서울시장 보궐선거 TV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저를 거짓말쟁이, 거짓말 한다는 프레임 씌우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박영선 후보와 논쟁을 벌였던 이슈들에 대해 이날 반박했다. 특히 오세훈 후보는 "가리봉동 뉴타운 해제가 오세훈 탓이라며 원인을 저한테 돌리셨는데 (그 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박영선 후보 지역구 시절"이라며 "어제 제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몰아 부쳤는데 2007년 61개 항목 분양원가를 공개했고 박원순 시장 때 12개로 축소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렇게 팩트 체크를 해놓고 보니 누가 거짓말 했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더이상 이런 행태를 보여주시지 말았으면 한다"고 쏘아붙였다.

박영선 후보가 발언 시간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팩트 체크에 대한 팩트가 틀리다. 팩트 체크 자체가 거짓말"이라며 중간에 끼어 들자 오세훈 후보는 "제 시간을 존중해달라. 그만하라. 저는 신사적으로 시간을 참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와 관련해서 '그린벨트에 끼워져 있는데 왜 (시장에게) 보고 안 했나'라며 거짓말로 몰아가는 것은 정정당당하지 않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시작한 일이고 국민임대주택법이 보금자리주택법으로 바뀌면서 형식적인 서류가 오고 간 것 뿐인데 마치 제가 요구한 것 같이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그렇게 거짓말 하시면 지켜 보시는 분들이 속으로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도권 발언 후반부에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거 같다"고 일갈하자 오세훈 후보는 도리어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고 되받아쳤다.
인사하는 박영선-오세훈 [사진=연합뉴스]
인사하는 박영선-오세훈 [사진=연합뉴스]
두 후보는 주거안정 대책을 놓고도 각기 다른 대책을 내놨다. 오세훈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4800호로, 대치 은마·미도·우성4차·잠실5단지·자양한양·방배15·여의도 시범·여의도 공작·신반포 7차·사당5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박영선 후보는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6000호를 공급하겠다"면서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총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30대에게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할 경우 20평이면 2억원이다"라며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2인가구 여성안심주거 16만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 준비하는 박영선-오세훈 [사진=연합뉴스]
토론 준비하는 박영선-오세훈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