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토크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토크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선거는 결국 박빙 승부로 갈 것이다.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선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다는 것은 저희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여러 가지 나름의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과 과거 선거 전례를 미뤄봤을 때 이렇게 내다본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여론 조사 한계 있어…부산시장 선거는 좀 더 봐야"

그는 "바닥에 가 보면 일정한 정도 여론조사보다는 조금 다른 기류가 느껴진다. 감이라는 게 있다"면서 "여론조사 기법이 많이 발달하고 있으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고 한계는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워낙 요동치기 때문에 조금 더 봐야 되겠다"면서도 "격차는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 후보가 너무나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어 부산시민들께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해 "서울·부산시장은 대단히 높고 책임이 많은 공직자다. 그분들의 부동산 의심도 당연히 규명되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목격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오세훈 후보는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아닌 자꾸 아니라고만 하기에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형준 후보의 경우에는 (의혹에) 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 부산·서울시장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펴는 데에 대해선 "국민들의 분노를 더 증폭시키고 활용하겠다는 생각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임기 1년짜리 지자체장이 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좀 더 주민들의 삶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 그는 "(국민께) 부동산 문제로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린 것 참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저희도 더 치열하게 반성하고 틀을 제대로 짜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며 "우리 시민들께서 저희의 송구스러운 마음을 받아 주시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중요한 공직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것도 냉철하게 판단해서 좋은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해충돌방지법 처리와 관련해선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달 안에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는데 그것이 이행되지 않으면 단독 처리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당이익 환수 소급적용에 대해선 "법의 해석에 따라서 소급적용 여지가 있다. 행위는 과거에 했다고 해도 그 상태가 지금까지 계속되면 '부진정소급'이라고 해서 적용 가능하다는 법의 해석이 있다"면서 "해석의 여지에 논란이 있다면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