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휴일인 28일 여당 험지인 강남권의 재건축 이슈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 소식에 대면 유세를 잠정 중단했던 박 후보는 정 의원의 음성 판정이 전해지자, 이날 흐린 날씨를 뚫고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박영선, '험지' 강남서 표심 호소…"재건축, 제대로 해야"
박 후보는 전날 중랑구 소상공인이 만들어 선물한 '합니다 박영선' 흰 티셔츠를 입고 연단에 서서 20여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특히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시가 망가진다"고 재차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1980년대식 4인 가족 기준 아파트형 모델이 이제는 1~2인 가구, 소형 평수 아파트 모델로 바뀌어야 하는 대전환의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 현장인 서초구를 언급, "이곳은 교통이 발달하고 교육환경이 좋아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며 "이런 모델, 21분 도시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자 한다"고 외쳤다.

박 후보는 특히 서울이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강남이 중심인 도시를 21개 그린(Green) 다핵 도시로 분산해야 서울 사는 주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함께 언급하며 자신이 강남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난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람은 지상에, 자동차와 철도는 지하로 간다는 것이 저의 원칙이자 서울시 교통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험지' 강남서 표심 호소…"재건축, 제대로 해야"
이날 유세에는 막 투표권을 가지게 된 20살 대학생, 청년 벤처기업가 등이 지지 연설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후보 역시 "저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며 2~30대 창업가들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라며 "그분들이 원하시는 것이 뭔지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오후에는 종로구에서 후원회 개소식을 열었다.

문희상 후원회장은 박 후보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비유하며 "용기와 배짱이 이렇게 두둑한 사람을 못 봤다"고 극찬했다.

박 후보는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시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개소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참석했다.

다만 캠프 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거쳐 해당 사실을 별도로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에도 강남을 찾아가 거리유세를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