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25일 마무리하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희망을 봤다"고 소회를 밝혔다.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이 시작됨과 동시에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차량 방역작업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선 오늘, 은평구에서 시작해 강북지역을 V자로 누비며 8개 자치구에서 시민 여러분을 만나 뵀다"며 "잇따른 유세 연설로 목이 잠길 정도의 강행군이었지만 피곤한 줄 모를 정도로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격려를 보내주셨다"고 전했다.이어 "더욱이 무엇보다 야권이 하나 되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희망을 보았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까지 모두가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한마음으로 유세현장에 나와 진심으로 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주셨다"고 덧붙였다.그는 "문재인 정권이 씨를 뿌린 분열과 갈라치기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상생의 정치, 새 정치가 이미 시작됐다"며 "결코 오늘의 지지율에 안주하지 않겠다. 늘 박빙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세훈 후보 페이스북 전문.공식 선거 운동 첫날,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날이 시작됨과 동시에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차량 방역작업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선 오늘, 은평구에서 시작해 강북지역을 V자로 누비며 8개 자치구에서 시민 여러분을 만나 뵈었습니다.잇따른 유세 연설로 목이 잠길 정도의 강행군이었지만 피곤한 줄 모를 정도로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더욱이 무엇보다 야권이 하나 되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단일화 과정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대표,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까지모두가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한마음으로 유세현장에 나와 진심으로 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주셨습니다.문재인 정권이 씨를 뿌린 분열과 갈라치기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상생의 정치, 새 정치가 이미 시작됐습니다.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반면 가슴이 아팠던 것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삶이 너무 고단하고, 부동산 참사에 대한 분노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겁니다.실제로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상황에 이른 고위험 자영업 가구가 지난해 말 19만2000가구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 말보다 76%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들 가구가 짊어진 고위험부채도 같은 기간 38조7000억원에서 76조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도 안타까움을 더합니다.서울의 1인당 주거면적은 26.3㎡(7.96평)로 가장 작고, 소득대비 주택 임대료 비율도 수도권의 경우 20%나 됩니다. 서울의 집값과 전월세값이 올라 주거환경은 열악해지고 부담은 더 커졌다는 것이겠죠.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 청년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삶의 희망마저 무참하게 꺾어버린 것입니다.결코 오늘의 지지율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지지율과 투표해 주시는 분들의 숫자는 완전히 다른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궐선거라서 더욱 그렇습니다.늘 박빙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선거일까지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서울시장이 되어 가장 먼저 어려운 분들의 삶부터 보듬고 살피겠습니다. 반드시 통합과 상생의 정치로 문재인 정권에 경종을 울리고 정권교체 해내겠습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는 국민의당 등 범야권을 아우르는 '어벤저스' 출정식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데면데면했다. 이날 대한문 광장 합동유세장에서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최근 단일화 과정에서 거친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오 후보의 첫 공식 유세에는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경원 전 의원이 함께 했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 대표도 합류했다. 안 대표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 악수를 주고 받았지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마이스를 건네 받고 지원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홀로 무대를 내려갔다. 주변에서 만류하는 듯 붙잡았지만 김 위원장은 손사래 치며 무대를 떠났다. 안 대표 역시 본인의 연설을 마치고 오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지 5분여 반에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를 몰랐던 오 후보가 연설 도중 뒤를 돌아보며 "안철수 후보 가셨나. 내려가셨나"라고 연거푸 찾는 소리가 마이크에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전날 김 위원장의 '공개 저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전날 JTBC에 출연해 안 대표의 대권 행보에 대해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선거가 급하니 별말씀 드리지 않겠다. 지금은 모두 힘을 모을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기류 속 불편한 출정식을 마친 오 후보는 이날 강북 수유역 일대에서 마지막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분 다 정치적 경륜이 깊은 분들이니 화학적 결함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1만3000보를 걸었다"면서 "매일 저녁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현안을 듣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서울 구로·영등포를 집중 공략했다. 이날 0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후보는 오전 8시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출근길 인사를 함께 했다. 이어 양천구 신월IC 인근 경인선 지하화 현장을 찾은 박 후보는 "이 지역의 해결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항공기 소음문제"라면서 "항공기 소음이 심한 지역은 서울시에서 좀 매입해서 녹지로 만드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출정식은 '정치적 고향' 구로구에서 진행됐다. 출정식에는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송영길·홍영표·설훈 등 민주당 중진과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처음 구로에 출마했던 2008년이 생각난다. 처음에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박영선을 선택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서울시민의 사랑, 경험, 추진력, 모든 것을 바쳐서 우리 서울을 시민들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과 같은 서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들어 영등포 지하상가와 문래동 철공소 골목, 물래 근린공원을 잇따라 방문한 박 후보는 "명함 300장짜리 7박스 중 5박스 정도를 썼다.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후 6시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이동해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기에는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다시 합류했다. 박 후보는 "오늘 하루 1만3000보를 걸어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났다. 모두 응원해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줬다. 매일 저녁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시민들께) 현안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