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유세 첫날인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과 손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선거 유세 첫날인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과 손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구로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진표 의원 등 여당 의원 20여 명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 고3 수험생들을 먼저 여름방학 기간에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후보는 “화이자 백신은 사용 승인 기준이 16세 이상이므로 혼선 없이 백신 접종이 바로 가능하다”며 “확인한 바로는 2분기 화이자 접종 700만 도스의 남는 물량과 3분기 추가로 확보될 물량이면 충분히 수험생 모두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기에 어떤 백신을 맞을 것인지가 지금 우리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만큼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수용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박 후보의 이런 제안은 코로나19 극복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현안으로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강조해온 ‘엄마 리더십’과도 맞닿아 있다. 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다. 박 후보의 제안을 방역당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구로는 박 후보가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박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처음 구로에 출마한 2008년은 이명박(MB) 대통령 당선 직후였다”며 “구로 주민 여러분이 저를 선택해주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묻혔을 것”이라고 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이낙연 위원장 역시 ‘반(反)MB 전략’으로 박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은) 10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자는 말”이라며 “앞으로 가자는 시장이 좋은지 뒤로 가자는 시장이 좋은지 여러분이 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투기 의혹도 재차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박영선은 내곡동에 땅 없다. 내곡동 땅으로 어느 날 갑자기 36억원을 번 적이 없다”며 “결론은 박영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서준걸 오투엠 대표 등 중소벤처기업인 1876명이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서울 안국동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스마트시티 육성 등 공약과 관련해 “우리는 스마트시티 서울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박 후보의 정책을 주목한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