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3일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와 관련 백신 안전성을 문제삼으며 '대통령 먼저 접종할 것'을 제안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백신 보릿고개'라는 표현을 쓰며 접종 속도에 불만을 표했다.

이날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G7 회의에 참석한다며 '패스포트 백신'을 맞는데, 국민은 맞고 싶어도 '백신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언제 해외 여행용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밝히고, 지금부터라도 백신 확보에 국가적 총력을 다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총 인구 60%가 백신 접종을 받아 곧 집단면역에 들어가고, 1억명이 넘게 접종한 미국도 7월4일 독립기념일에 '코로나 독립선언'을 예고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1%를 겨우 넘긴 국민만이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최대 115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도 최근 하루 접종인원이 2만명 이하이고, 1회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7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백신 접종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솔선수범을 주장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어서 대조된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차원에서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달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