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지방의회 침해사건" vs "사적 이야기·불미스러운 부분 반성"
조경수 군산시의원 폭행건 진실공방…"일방폭행" vs "쌍방폭행"
조경수 전북 군산시의회 의원이 시민단체 전 대표로부터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극명히 엇갈려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조 의원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폭행 사건은 헌법에서 규정한 지방의회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침해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전 대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께 군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당시 함께 있던 2명은 나가고 둘만 자리에 남았다.

대화 도중 A씨가 조 의원을 때렸고, 조 의원은 안와골절 등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다.

폭행 장면은 CCTV에 찍히지 않았다.

조 의원은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의 일방적 폭행이 사소한 개인 간 다툼으로 왜곡되고 A씨가 쌍방폭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와 정치적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갈등을 빚어 왔다"며 "이런 대화 도중 A씨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A씨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

A씨는 "조 의원이 지난해 8월 정수장 용지 대책 회의에서 시청 국·과장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며 "조 의원이 몇 번이나 만나자고 해서 사과를 받으러 간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제가 다른 사안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자 조 의원이 욕을 했고, 작년 8월 기억까지 떠올라 화가 치밀어 때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불미스러운 부분에 대해선 분명 반성하지만, 조 의원도 저를 때린 만큼 쌍방 폭행"이라며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경찰에 폭행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