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면에 나섰다. 주로 친여성향 방송들에 출연하며 지지층 결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 전면 나서며 지지층 결집시키는 이해찬

이 같은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은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의원도 당시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계속했지만 자유한국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결국 패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의 거의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여권에는 'LH 사태'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아울러 선거의 원인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에 있는 만큼 사실상 여권이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

홍준표도 2018년 당시 "여론조사 믿지 않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지층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이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여론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 것을 호소한 바 있다.

홍준표 의원은 당시 "저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여론조사업체 사장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최대 20%까지 더 많이 응답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그는 또 "선거 한번 해보자. 선거해보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고 또 여론조사만 믿지 말고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정부가 보수 진영의 투표 의자 자체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정부가 노리는 건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지지층이 지방선거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 여론조사로 방송과 신문에서 현혹하고 있다. 나는 그걸 안 믿는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