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보의 딥데이터 48]
리얼미터 여론조사 성별 지지율 분석

女 긍정여론 34.3%...사상 최저치 경신
부정여론은 역대 최고로 치솟아
연령대별로는 3040에서 부정여론 우세

3040여성 이탈이 최근 지지율 하락 주도
친 정부 여론 형성하던 맘카페 '흔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열명 중 서너명이 대통령 지지자라고요? 다 어디 숨었지. 난 한명도 못 봤는데
최근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찬성 댓글과 반대 댓글이 잇따르면서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 6개월전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변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이 카페에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 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전세난이 가중되고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아 관련 발언까지 겹치자 점차 우려 섞인 의견들이 늘어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더 크게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30~40대 여성 중심의 맘카페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게 감지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가 혼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긍정 평가가 줄면서 40%선이 붕괴됐다. 이후 소폭 회복하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급격히 하락하며 처음으로 35%선까지 내줬다.

연령대별로 봐도 맘카페의 주축인 30~40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다른 연령대의 경우 작년 중순 이전부터 부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이들 연령대는 긍정과 부정이 팽팽히 맞서며 정부의 핵심 지지층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주 조사에서 40대의 부정 평가가 3개월만에 긍정 평가를 웃도는 등 최근 지지율 하락 현상이 뚜렷하다.
女 부정평가, 긍정 평가 2배
40대도 3개월만에 부정평가 우세
성별 문재인 대통령 국정 평가. 등락이 있었던 여성 지지율은 최근 들어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있다. 두 지표 간 격차는 26.8%포인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성별 문재인 대통령 국정 평가. 등락이 있었던 여성 지지율은 최근 들어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있다. 두 지표 간 격차는 26.8%포인트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연령별 문재인 대통령 국정 평가.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40대가 3개월만에 부정 평가쪽으로 돌아섰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연령별 문재인 대통령 국정 평가.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40대가 3개월만에 부정 평가쪽으로 돌아섰다.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여성 응답자의 부정 평가는 61.1%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다. 긍정 평가(34.3%)는 최저치를 경신했다. 긍정 평가가 35%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두 지표 간 격차도 26.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격차는 1월 1주 24.2%(부정 60.1%, 부정 35.9%)였다. 전주 16.8%였던 두 지표간 격차(부정 38.6%, 긍정 55.4%)는 한 주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역시 LH 사태가 이미 부정적이었던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부정 평가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모양새다. 여성은 남성 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 하락 변동폭이 심하지 않았다. 남성은 지난해 9월부터 부정 평가쪽으로 굳어진 반면, 여성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정 평가 우세가 시작됐다. 올들어 다소 지지율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3월 들어 LH 사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40대 민심이 1월 1주 이후 3개월여만에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이주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51.8%로 긍정 평가(46.9%)를 4.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에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하게 됐다. 그전까지 등락을 보였던 30대 지지도 올해 들어 부정 평가로 기울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혔던 젊은 층 지지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30~40대 여성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복합적인 사건들이 누적된 결과"라며 "최근 들어 불거지는 모든 문제는 30·40대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운데, 흔들리지 않았던 여성의 민심까지 지지 하락 동조 현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의 지지율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내내 부정 평가가 앞서는 가운데, 이주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 간 격차는 29.5%포인트(부정 63.4%, 긍정 33.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주 22.5%포인트(부정 59.3%, 긍정 36.8%) 보다 7%포인트 벌어진 수치다. 종전 최고치는 12월 5주 29%포인트(부정 63.2%, 긍정 34.2%)였다.

성별, 연령대별로 지지율이 모두 빠지면서 이주 대통령 부정 평가는 62.2%, 긍정 평가는 34.1%로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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