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신경전'…"내곡동 언급, 단일화 도리 아냐" [전문]

野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두고 신경전
안철수 "오세훈, 내곡동으로 사퇴할 수도"
오세훈 "단일화 앞두고 자제하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는 22일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통합의 단일화를 위하여'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가 선거 패배의 공포 때문에 이성을 잃고 국민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나치 괴벨스의 선동정치와 같은 곰탕 흑색선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쓰럽지만 이해된다"며 "박영선 후보는 자제하고 괴벨스의 길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집권여당이 더이상 초라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도 "이에 동조하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지난번 비전발표회를 앞두고 제가 먼저 사과드리며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가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오세훈 후보 페이스북 전문.

<진정한 통합의 단일화를 위하여>

안철수 후보께서 또다시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가 선거 패배의 공포 때문에 이성을 잃고 국민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나치 괴벨스의 선동정치와 같은 곰탕 흑색선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쓰럽지만 이해됩니다.

박영선 후보는 자제하고 괴벨스의 길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집권여당이 더이상 초라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께서 이에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번 비전발표회를 앞두고 제가 먼저 사과드리며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가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단일화 이후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통한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명성 있는 정책경쟁이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서로 단결하라는 국민들의 절실한 바람이실 것입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