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혁신' 이미지를 앞세운 정책 행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수렁 탈출을 모색한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이제 바닥을 찍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후보가 가진 고유의 추진력과 이미지 등을 다시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LH 사태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크게 악화하자 선제적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등 돌발 변수 수습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다시 부각돼 '피해호소인' 표현으로 비난받아 온 고민정 남인순 진선미 의원이 캠프를 떠나며 지지층의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야권의 단일화 줄다리기가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효과까지 내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렸다.

특검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당정이 제도개혁에 속도를 붙이면서 최대 고비는 넘겼다는 것이 캠프의 판단이다.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되리라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적폐청산' 국면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LH 사태의 원인은 오래전부터 이어진 부동산 적폐로, 이를 청산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 경쟁으로 가면 박 후보가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격은 당에 맡기고 박 후보는 제도개혁 등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혁신성장'과 관련한 정책을 부각함으로써 정부 심판론과 단일화에 치중하는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을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재난지원금을 추가한 것이다.

박 후보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구이던 구로에 IT 기업인 넷마블이 입주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1분 도시 공약과 접목한 혁신성장 클러스터 구축 구상 등의 연장선에서 주민의 체감도가 높은 공약을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