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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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지지율 역시 야당인 국민의힘에 밀렸다. 서울에서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1%에 달했다.

1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긍정 평가)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7%였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5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지지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강한 TK(28%)보다도 지지율이 밑돌았다.

서울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이 포함된 PK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5%포인트 빠진 32%였다. 인천·경기는 39%, 대전·세종·충청 35%, 광주·전라 67%로 각각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조직적인 땅 투기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37%에 달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전반적으로 부족하다(5%)',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4%)' 순이었다.
文대통령 서울 지지율 27% 전국 최저…TK보다도 낮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5%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포인트 상승한 26%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에서는 민주당(28%)이 국민의힘(30%)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PK 역시 민주당 33%, 국민의힘 36%로 마찬가지였다.

재·보선 투표 동향 조사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였다. 반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6%였다. 서울에서는 61%가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에 힘을 실었다. PK에서도 59%로 야당 선호 경향이 강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