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출신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소주성' 설계자 홍장표를 수장으로? KDI도 해체시킬 거냐"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현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이 KDI 원장으로 거론된다고 한다"며 "정말로 이 인사가 진행된다면 사실상 KDI의 해체, 사망선고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1998년부터 KDI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경제·노동정책을 연구했다. KDI 재정정책부장, 재정복지부장,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작금의 한국경제를 망친 제1의 정책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점은 이제 일반 국민들도 다 안다"며 "홍 전 수석은 전세계 유례가 없는 듣도보도 못한 정책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실험실로 만들었다"고 했다. 홍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이자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임금주도성장' 이론을 한국식으로 변형시켜 소득주도성장 이론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는 이 이론을 현 정부 핵심 정책으로 채택했고, 홍 전 수석은 실행을 진두지휘했다.

유 의원은 "홍 전 수석이 지난 50년간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한 최고의 싱크탱크인 KDI의 수장으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나라를 위한다는 신념 하나로 경제정책을 연구해 온 KDI 연구자들에게 매우 굴욕적인 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LH 사태로 레임덕이 가속화된 문재인 정부가 KDI의 쓴소리를 틀어막기 위해 고안한 술책"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마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오는 25일 KDI 원장 후보군을 3명으로 추린 뒤, 면접을 거쳐 이달 말 차기 원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홍 전 수석이 KDI 원장 자리에 오르면 분배 강화 등 기존에 역점을 뒀던 분야의 연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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