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리스크' 관리 엇박자 아쉬움…"20만표는 날아가"
당정, 'LH 사태' 민심수습 총력전…재보선 측면지원 올인
더불어민주당이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을 내놓고 4·7 재보궐 선거 측면지원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부, 청와대와 함께 고위급 협의회를 열고 "부동산 불법 투기세력은 지위 고하막론하고 끝까지 추적해서 발본색원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부동산 적폐' 엄단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정이 예정에 없던 당정청 협의회를 긴급소집, 공직자 부동산 재산등록제 전면 확대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서울시장 선거전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범야권이 단일화의 불씨를 살려가며 표를 결집해나가는 것과 달리,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LH 사건이 터지며 박 후보의 상승세와 추격세가 멈췄다"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는 정부여당의 의지를 보이고, 국민 신뢰를 받아야만 다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의혹이 터지는 상황에서는 민주당을 적극 지지한다고 표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숨은 '샤이 진보'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LH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응에 나서는 것에서부터 국면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판단이다.

당정, 'LH 사태' 민심수습 총력전…재보선 측면지원 올인
전날엔 (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해 비난을 받은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캠프 보직에서 물러나는 등 전반적인 위기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다만 고 의원이 전날 사전 교감없이 돌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내부 소통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밤 한 유튜브 방송에서 "댓글을 보니 '고 의원 사퇴로 20만표는 날아갔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지지자들이 많이 섭섭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성준 의원은 "박 시장 타계에 있어서 민주당이 원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성 의원들의 사임이 굉장히 아프고 역량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나서줘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들 의원 3명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오늘 최고위에서는 논의가 없었다.

알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당정, 'LH 사태' 민심수습 총력전…재보선 측면지원 올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