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때로 화제가 되고 때로는 이슈 몰이에 실패한 정당의 말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박원순 피해자'에 재차 논평으로 공식 사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총 9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내용 2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내용 2건 △'LH 사태'와 현역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한 내용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논란에 대한 내용 △국민의힘 의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내용 △4·3사건 피해자 335명 무죄 판결에 대한 내용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자 재차 고개를 숙였는데요. 다음은 민주당 논평입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 : 그간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집니다. 그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말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마련하겠습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 글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 글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피해자' 등장에 공세 수위 높이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총 1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내용 4건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내용 2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대한 내용 2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내용 2건 △소상공인들에 대한 내용 △'LH 사태'에 대한 내용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면담에 대한 내용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전 보좌관의 투기 의혹에 대한 내용 △박범계 법무부 장관 수사 지휘권 발동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영선 후보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민의힘 논평입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 박영선 후보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미뤄둔 채, 장관직에서 물러나가면서까지 서울시장에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 시장 후보로 선출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이러한 박영선 후보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기엔 한없이 부족한 책임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시길 바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 중앙공원에서 금천구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나래 중앙공원에서 금천구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피해자 향한 박영선 사과, 진정성 없어"

정의당은 총 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내용 △4·3사건 피해자 335명 무죄 판결에 대한 내용 △택배 상·하차 업무 이주노동자 허용 추진에 대한 내용 △애틀랜타 총격사건 한인 사망에 대한 내용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와 관련해 정의당은 박영선 후보가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다음은 정의당 논평입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 : 그간 수없이 말해왔던 피해자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또다시 말하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용기에 사회는 여전히 응답하고 있지 못했고, 사건 자체에 대해 의심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정책을 발표하던 날,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으나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당내 정치인들에 의해 비롯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없는 일 마냥 취급했습니다. 진정성도, 후속 조치도 없는 텅 빈 사과였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민주당, 피해자에 대한 예의 따위 없어"

국민의당은 총 2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내용 △야권단일화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박원순 피해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현 정부가 내걸었던 '피해자 중심주의'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는데요. 다음은 국민의당 논평입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 현 정부가 주야장천 외쳐왔던 피해자 중심주의는 어디에도 없었다. 피해자가 느낄 압박감과 중압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국민적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했을 때 치러지는 국가장을 고집할 때에도. 사과는커녕 혐의를 묻는 기자에게 고인에게 예의가 아니라며 버럭 화를 낸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처신만 봐도, 피해자에 대한 예의는 물론 국민에 대한 예의 따윈 전혀 안중에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