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셀프보상·거짓해명…박형준 엘시티도 의문"
與, 오세훈·박형준에 'MB 덧칠' 공세…"교묘한 사익추구"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당력을 집중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두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연결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 일가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내곡동 땅에서 36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며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현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이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됐다'고 해명했지만, 보도에 따르면 개발계획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오 시장 재임 중이던 2009년 11월 확정됐다"며 "셀프 보상과 거짓 해명이 밝혀졌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대행은 "'다스는 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MB와 오 후보는 거짓말과 교묘한 사익추구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너무도 닮았다"며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거짓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가 오늘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2008년 공직자 재산 신고에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가 분명히 기재돼있다"고 몰아세웠다.

천 의원은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사람이 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나"라며 "이 모든 것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 후보가 그동안 명백하게 거짓말을 해왔다"며 "시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

사퇴만이 답"이라고 썼다.

김두관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박 후보를 겨냥, "해운대 백사장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 엘시티 허가가 난 것에 대해 많은 부산시민의 의문을 갖고 있고, 분양과정이 적법했다고 믿는 시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후보의 4대강 관련 국가정보원 사찰 문건 관련 의혹, 딸과 관련된 홍대 입시부정 문제를 열거하며 "다스가 자기 것 아니라고 우기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행태와 너무 닮았다.

자기반성이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원내선임부대표는 회의에서 "박 후보는 명백한 물증이 있는데도 '사찰에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잡아떼고 있는데,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