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 데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기대에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2포인트(0.53%) 오른 32,953.4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0포인트(0.65%) 오른 3,96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4포인트(1.05%) 상승한 13,459.71에 장을 마감했다.시장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1에서 17.4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5.0)도 웃돌았다.미 정부가 도입한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초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8.26% 급등했으며, 델타항공과 아메리칸 항공도 각각 2.29%, 7.70% 상승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선 134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항공 여행을 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8만6000명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의 추가 상승도 제한됐다. 지난 주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3% 위로 올라왔지만,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시장 내 불안감도 누그러졌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61% 부근까지 내려왔다. FOMC, 비둘기파 기대…"시장의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시장은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시하고 있다. FOMC 결과에 따라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견해를 되풀이하겠지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일각에선 Fed가 장기 채권 매입 확대나 은행 대상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또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인 만큼 Fed의 경기 판단도 다소 낙관적으로 바뀔 수 있다.전문가들은 FOMC 결과와 금리 흐름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겠지만, 강세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경제의 과열 및 연준의 긴축 우려와 지속해서 씨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미 국채 10년 금리 2%는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이라고 밝혔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 반영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주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오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한 '미나리'가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작품에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도 함께 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미국 여러 영화제 및 협회 시상식에서 78관왕을 기록했다.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이어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미나리'는 미국 제작사가 만들었지만, 한국 배우들 및 한국계 미국인 감독과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췄고 한국어가 다수 사용된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2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국 현지시간 4월25일 오후) 미국 LA에서 열린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