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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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단일화 진정성은 갖고 있는게 맞냐"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15일 당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내가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오 후보는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이게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전날 오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비판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놀랍고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나와 단일화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는 것인가,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오 후보)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했다.

오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안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단일화 협상은 교착상태에 놓인 상태다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오 후보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와 본선에서의 '경쟁력'에서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단일후보 적합도가 오 후보 36.5%, 안 후보 33.2%로 집계됐다. 후보 본선 경쟁력 항목에서도 오 후보가 안 후보를 3%포인트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해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후보 간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엔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박 후보 33.0% 오 후보 32.5% 안 후보 27.9%로 각각 나타났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