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지율 파노라마…1년 전 대선 1위의 결과는
대선 D-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은 대선 후보들에겐 잔인한 시간이다.

유력 주자와 여론 흐름이 형성된 가운데서도 후발주자가 돌풍을 몰고 올 여지가 있는 역동적인 '회색'의 시간이다.

과거 유력 주자들의 운명도 마찬가지였다.

반전 신화의 대표적 사례로는 2002년 16대 대선이 꼽힌다.

선거 1년 전인 2001년 12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31.6%의 지지율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로 새천년민주당에서도 군소 후보에 불과했다.

그러나 광주경선 승리로 노풍(노무현 바람)을 몰아치며 대통령 후보가 된 그는 우여곡절 끝에 대선에서 48.9%를 받으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 후보는 46.6%로 패했다.

대선 지지율 파노라마…1년 전 대선 1위의 결과는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안정적 1위로 상황을 관리해가며 무난하게 당선됐다.

2007년 1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49.2%를 기록한 이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대선에서 48.7%의 득표율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1%)에게 압승을 거뒀다.

18대 대선 1년 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 간의 선두 각축 양상이 펼쳐졌다.

2012년 1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31%, 안 후보는 28%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10%였다.

그러다 안 후보는 대선 직전 문 대통령과의 단일화 협상 끝에 불출마를 택했다.

대선 지지율 파노라마…1년 전 대선 1위의 결과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진 2017년 19대 대선 1년 전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2016년 6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은 25.3%의 지지율로 문 대통령(22.2%)에 앞섰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준비 부족과 정치력 부재를 드러내며 지지율 급락을 경험하다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41.1%를 얻으며 당선됐다.

차기 대선을 1년 앞둔 현재는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2.4%, 이 지사는 24.1%를 각각 기록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1년은 상당히 긴 기간"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번 지지율이 출렁거리며 경쟁 구도가 변할 것이다.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