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당대표 마침표…선거 결과에 대권행보 좌우될듯
이제는 재보선 시험대…'이낙연의 시간' 만드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주자 이낙연 대표가 4·7 재보선 승리와 지지율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오는 9일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 것을 끝으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지 192일 만에 '집권여당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권가도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첫 시험대는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다.

선거 결과는 이 대표의 대권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책임하에 기존 당헌을 바꿔 후보 공천을 결단했고, 직접 선거운동까지 진두지휘하는 만큼 선거 승패가 이 대표의 공과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표가 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가덕도 신공항 특위 위원장을 맡아 재보선 총력 지원에 나서는 것도 재보선의 정치적 무게감을 반영한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재보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재보선 시험대…'이낙연의 시간' 만드나
다만 선거 여건이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에도 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도 LH 투기 의혹을 계기로 부동산 민심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반민주당 정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점도 여권의 리스크 요소다.

거대여당 수장을 맡으며 한차례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던 이 대표로선 또 한 번 돌파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한 최고위원은 "3∼4월은 이낙연의 시간이다.

재보선 지원을 하면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하는 효과도 있을 텐데 지지율이 5% 상승해 20% 정도까지만 돼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별도 자료를 내고 지난해 4차 추경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고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준수한 것, 당 주도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20조원까지 확대한 것 등을 이 대표의 성과로 제시했다.

재임 기간 중대재해처벌법, 권력기관 개혁 3법(공수처법·국정원법·경찰청법 개정안),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5·18 진상규명특별법과 4·3특별법 등 과거사 특별법도 통과시켰다.

코로나19 시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생연대 3법 발의를 이끌어낸 것이나 당 윤리감찰단 발족,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운영 등도 자체 성과로 꼽았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청년 태스크포스(TF) 활동보고회에서 '주린이·비린이'(주식·비트코인 투자 초보자) 같은 신조어를 언급하며 "오죽하면 리스크에 투자하겠나"라며 "청년들이 리스크를 덜 안고 청년기를 통과해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