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청와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수용 절차에 대해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됐고 사표 수리 절차는 앞으로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했다.

이로써 윤석열 총장은 올해 7월로 예정됐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의 즉각 수용 결정은 윤석열 총장의 태도를 미루어볼 때 사의를 철회할 뜻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언론을 통해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추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도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반포대로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반포대로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는 국민들 사이에서 윤석열 총장이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점, 여권과 검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석열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대검찰청은 조남관 대검 차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청와대는 검찰총장 후임 인선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법조계에서는 차기 총장 후보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