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이끌었던 '이낙연 리더십' 재현할까
서울·부산시장 승리 녹록지 않아…대선 '빨간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런 그가 오는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후에는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다음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진두지휘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대표를 맡은 뒤 확실한 '이낙연의 정치' '이낙연의 색깔'을 대중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게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7개월짜리'라는 꼬리표를 단 채 당 대표를 맡았고 신년을 맞아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은 논란만 일으켰을 뿐,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이낙연 대표, 우상호 예비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나 '자기 정치'를 시작하자 '친문(문재인 대통령)' 성향의 지지자들 역시 이낙연 대표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 대권 도전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은 당연했던 만큼 이제 선대위원장으로 돌파구를 모색을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 경우 이낙연 대표는 부침을 겪어 온 차기 대선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지도력 역시 확보해 대세 형성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변성완 예비후보(왼쪽부터),이낙연 당대표,김영춘 예비후보,박인영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민주당 의원은 "우리당 차원에서는 이른바 '이낙연의 시간'이 온 것"이라며 "다만, '이낙연의 시간'을 이낙연 대표가 잘 활용하지 못할 경우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라고 짚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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