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기호 2번 아니면 선거운동 못 해줘"
안철수 "기호 2번이든 4번이든 두 번째 후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 작업이 첫 관문을 넘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대표는 오는 4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요구에 거듭 선을 그으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기호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며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의 단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호 4번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면서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선관위 후보 등록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했다.

첫 관문 넘은 서울시장 野단일화…결승 '룰의 전쟁' 시작(종합2보)
최종 경선 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미 본격화한 상황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대표는 '야권후보 적합도'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미 금 전 의원과의 경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방식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해봤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안 대표는 야권 전체가 자신에게 힘을 모아주기만 하면 본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쟁력 조사가 상식에 맞는다"며 "이것은 유불리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첫 관문 넘은 서울시장 野단일화…결승 '룰의 전쟁' 시작(종합2보)
국민의힘도 일찌감치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분위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야만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셈법을 가다듬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이 아니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 우리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못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시민들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단일화 기준을 만들면 된다"며 "그런 기준에서 제3지대 사람이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비대위 산하 비전전략실도 최종 경선룰을 검토하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당원·시민을 구분하지 않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거론된다.

첫 관문 넘은 서울시장 野단일화…결승 '룰의 전쟁' 시작(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