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한·일 관계가)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와 경제, 방역 등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뚜렷한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의 문제는 과거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심주의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겠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며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한·일 갈등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척시키는 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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