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주한미군 철수 연결짓는 北과 공동행사 열겠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문재인 정부가 3년째 3·1절 남북 공동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3·1 운동에 대한 남북 간의 인식차를 무시하고 이벤트성 행사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정부가 3년째 3.1절 남북 공동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과 북이 3.1절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문제는 엄청난 의미를 갖는 상징성 있는 문제여서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그러한 행사를 할 수 있는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선행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3·1운동에 대한 평가가 향후 한반도 통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인식에서 남북이 크게 차이점을 보인다고 태 의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전 3.1절 100주년 당시 게재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사설 내용을 소개했다.

이 사설은 "3·1 인민 봉기가 있은 때로부터 근 한 세기가 흘러갔다. 우리 민족은 아직까지 전국적 범위에서 자주권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지배체제를 단호히 끝장내야 한다. 외세를 등에 업고 그와 공조하여 민족을 반역하는 침략의 앞잡이들을 절대로 그냥 둘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태 의원은 "북한은 3.1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향후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 철수, 북한 주도의 적화통일 실현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 우리가 북한에 공동행사를 제기했으니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