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방역·독립운동 앞장선 경성의전·세브란스의전 학생 언급
의료진 다독이면서 합심 당부…예비 의료인과 만세삼창
문대통령, 코로나 사투 의료인 격려에 100년전 의학도 소환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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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100년 전 의학도들을 불러냈다.

문 대통령은 "1918년과 이듬해 각각 스페인 독감과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 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척박한 의료 현실에서 의학도들은 3·1 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전과 연세대 의대의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고, 콜레라 유행 땐 전국의 청년·학생이 조직한 청년 방역단, 효자동 등 주민들이 설립한 전염병 격리병원이 나섰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100년 전 의료인의 헌신을 떠올린 것은 코로나 대응 현장의 의료인들을 응원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년 넘게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심각 수준을 넘어 '번아웃'(소진)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와중에 금고형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개정 의료법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거론하는 등 의·정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백신의 원활한 접종 등 집단면역을 조기에 달성하려는 문 대통령으로선 의료인들의 헌신과 합심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인다"며 감사의 뜻을 건넸다.

이날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만세 삼창도 마지막까지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였다.

서울대 약학대학·원광대 한의학과·충북대 의과대학·연세대 간호학과 재학생, 국군 간호사관학교 생도 등 의료계 각 분야를 선도해나갈 예비 의료인들이 선창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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