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집단면역 이룰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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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독립운동은 식민지배의 수탈로부터 민족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한 운동으로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다"며 "한 해를 넘긴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은 과거 전염병에도 잘 극복해 왔었다고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 전 해, 일제의 무단통치와 수탈에 신음하던 1918년에도 스페인 독감이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 겨레에 닥쳐 당시 인구의 40%가 넘는 75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1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콜레라 역시 ‘죽음’을 의미해 치명률이 65%에 이르렀고, 1920년에만 1만3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생명을 지킨 것은 3·1독립운동으로 각성한 우리 국민 스스로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의료인들은, 독립운동으로 탄압받는 민족의 구호를 위해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했고, 1920년에는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를 세워 독립군을 치료할 간호사들을 길러냈다"며 "콜레라가 유행하자 전국 곳곳의 청년·학생들은 청년 방역단을 조직해 무료 예방접종과 소독 등의 방역 활동을 벌였고,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보건의료 체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보건의료 체계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K-방역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 3·1독립운동은 민족지도자들이 시작했지만, 온갖 탄압을 이겨내며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시킨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며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는 국민의 손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도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항상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탑골공원은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다. 청와대는 "기념식 장소는 민족의 독립성이 살아 숨쉬는 뜻 깊은 곳"이라며 "102년 전 그날 시민과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외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팔각정을 무대로 평화와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세계만방에 고하야(世界萬邦에 告하야)'다.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포하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해 반드시 독립이 돼야 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고한다’는 3‧1운동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도 기념식에 영상으로 참석했다. 먼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야구선수 류현진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영상을 통해 낭송했다. 또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국위 선양 중인 스포츠 선수 약 170여 명이 함께 부르는 애국가 제창이 영상으로 진행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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