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접종 계획 및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접종 계획 및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은 언제 맞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받을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뗀 셈이다.

文 "역사적인 1호 접종"…일상 회복 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현장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의 5803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8만948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예방접종 실시 계획을,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접종 절차를 소개받은 뒤 접종실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 등에게 "접종 예약을 했는데 열이 나거나 하면 다시 접종할 날짜를 지정해 주나", "접종 뒤 귀가해 이상이 느껴지면 보건소에 연락을 해야 하나" 등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 대통령은 언제 맞지요"라고 묻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장님이 대답을 잘하셔야 할 것 같다"고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마포구 보건소 첫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이 등장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접종을 참관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접종대상자를 기다리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접종을 참관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접종대상자를 기다리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현장을 살핀 뒤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예방접종 현장에 다녀왔다"며 "접종 대상자들의 접종 희망률이 매우 높고 접종 계획이 잘 준비돼 있어서 차질없이 빠른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장의 백신 관리와 보관, 접종 과정은 모든 국민께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접종 이후의 사후 관리도 안심이 된다"면서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그리고 코로나 치료 의료진의 안전이 코로나 극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며 "접종과 별도로 조금만 더 방역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