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검찰개혁 엇박자 논란에 "대통령 핫바지 됐다…막 가는 것"
진중권, 야권에 "좌파·종북 빼고 말하는 법부터 배우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국민의힘에 "좌파, 사회주의, 종북, 빨갱이 이런 것 빼고 말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그 말을 함으로써 여러분이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의 수신인 범위를 확 좁혀놓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정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다른 진영으로 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손자병법에도 나오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그런데 보수정당은 지피도 안되고 지기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이 없다"면서 "핀셋으로 공격해야 하는데 엉뚱한 데다가 융단폭격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여권에 '종북 좌파'라고 비판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종북좌파 아니다.

그 주제가 못된다"면서 "제가 보기엔 그냥 잡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뜻이 있다면 (정치권으로) 지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은)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 자체를 해체해버리려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7월까지 임기 채우기보다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는 게 그림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정치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보이지 않고, 그냥 충실한 검사, 검사다운 검사 하나 있었다는 명예를 갖고 퇴직하는 게 그분의 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청와대 내부의 이견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고 했다.

그는 당청간 검찰개혁 속도도절 엇박자 논란과 관련, "대통령은 시민사회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전달한 것인데, 그냥 무시를 당하고 있다.

막 가는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