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부전역 플랫폼에서 열차에 랩핑 된 자료를 보며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으로부터'생활 행정공동체 전략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부전역 플랫폼에서 열차에 랩핑 된 자료를 보며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으로부터'생활 행정공동체 전략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런 식은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까지 표만 생각하는 나라'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부산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부산으로 총출동했다"며 "재판 중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함께 맞이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고 했다.

이어 "결국 재보궐 선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선거가 지역 발전과 미래에 대한 디딤돌이 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서면 오히려 국론이 분열될 수밖에 없다. 선거법 시비가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다음은 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전문.

대통령까지 표만 생각하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부산으로 총출동했습니다. 재판 중인 단체장들이 함께 맞이하는 진풍경도 연출되었습니다.

이런 식은 아닙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여망으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치권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현 정부의 부처들조차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분으로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때이지 법안도 통과되기 전에 대통령이 불쑥 현장을 방문할 일은 아닙니다.

결국 재보궐 선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선거가 지역 발전과 미래에 대한 디딤돌이 되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서면 오히려 국론이 분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법 시비가 당연히 뒤따를 것입니다. 어쩌면 야권이 이런 문제를 제기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을 마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소속 정당 단체장들 문제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면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당헌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놓고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꼴입니다.

이 정부 핵심들의 위선에 대통령이 정점을 찍어서야 되겠습니까? 대통령까지 표만 생각하면, 이 나라가 어찌 되겠는지 가슴이 터집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