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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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5일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에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는 "그 점(경선룰)을 다시 논의하는 건 늦었다"고 반박했다. 세 차례 맞수토론에서 모두 나 후보를 승자로 결정한 당 '토론평가단'을 두고도 두 후보간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나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유불리를 떠나는 문제"라며 "야권을 지지하거나 당원인 분들에 의해, 적어도 여권 지지자는 아닌 분들에 의해 선출돼야 야권 후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 여론조사의 맹점으로 꼽히는 '역선택'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나 후보가 경선룰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후보자로서 룰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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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미 공관위 규칙도 그렇게(100% 여론조사) 돼 있고, 다른 당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는 건 늦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가 '민주주의에 반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룰은 정해졌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역선택 우려에 대한 질문에 "염려하는 분도 계신 것 같은데, 너무 그렇게 자신 없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나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나 후보 측 요청으로 각 경선 후보 캠프 실무진이 참석하는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나 후보가 역선택 문제를 제기하자 오 후보는 당 주관 '맞수토론'의 토론평가단을 두고 해체를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사전에 공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평가단은 원칙적으로 해체하는 게 옳다"며 각 당협위원장이 50명씩 추천했기 때문에 사실상 '당원 평가단'이라고 주장했다. 3차례 열린 맞수토론에서 나 후보는 전승했다. 사실상 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나 후보에게 유리한 룰이라는 게 오 후보 측 주장이다. 토론평가단은 지난 23일 두 후보 간 맞수토론에서 나 후보가 오 후보보다 우세했다고 평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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