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에 주력…영어 유치원·주산 교육 등 새 교육방식 활발 도입
북한, 유아교육에 AI 로봇 활용…"호기심으로 집중력 높아져"
예닐곱 살 아이의 키 정도 되는 로봇의 꼭대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고, 경청하는 듯한 표정이 그려진 화면이 북한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 기술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개발된 북한의 인공지능 로봇이 수업 중인 어린이와 교감하는 모습이다.

25일 북한 라디오방송 '조선의 소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소학교)에서 최근 학습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교육용 로봇을 소개했다.

방송은 "교육용 로보트들은 음성인식기술과 화상인식 기술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아이들의 지능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에는 학생들이 로봇 상단부에 나타난 사람 얼굴 모양의 스크린에 눈을 맞추고 무언가를 말하거나, 로봇 근처에 카드를 갖다 대며 인식시키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방송은 이 로봇들이 평양교원대학(초등 교사 양성대학)에서 개발한 것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제작됐다고 전했다.

어린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는 만큼, 로봇의 모양도 연필이나 집 모양, 고양이 캐릭터 모양 등 아이들에게 친밀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남자아이의 형상을 한 로봇도 있었다.

개발을 담당한 김성일 실장은 로봇 활용 교육을 진행한 결과 "아이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 과정에 교육학적 효과성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용 로보트들은 유치원에서는 주산과 외국어교육에서, 소학교에서는 수학과 물리를 비롯한 과목별 교육과 종합교육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유아교육에 AI 로봇 활용…"호기심으로 집중력 높아져"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과학기술을 교육에 접목하는 로봇 개발은 향후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성장을 위해 교육과 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 아래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언어 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치원 때부터 만화영화 형식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영어 유치원'이 등장하는가 하면, 어린이들의 지능 계발을 위한 '주산 교육'도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모국어와 외국어(영어)의 동시 교육'을 도입한 유치원의 사례를 소개하는가 하면, 주산 교육이 우뇌를 계발해 창조성과 상상력을 키운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