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에 아무리 호의를 보여도 남북관계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윤건영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오랜 시간 외교 현장에서 수고하신 분의 우려 그 자체를 존중하고 싶지만 몇 가지 결코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북제재 강화…노트북 하나도 못 들어가"

그는 "'북한에 아무리 호의를 보여도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은 전제가 잘못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처럼 북한에 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화된 대북제재로 노트북 하나 들어갈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도 진행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한반도(정세)는 다소 정체 국면인 듯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전보다는 누가 뭐래도 앞으로 진전했다"며 "미사일을 쏘며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았던 2017년과 비교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근본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文 정부, 균형 잡으며 나아가고 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특정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이라며 "오직 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무엇이 유리한가를 따질 뿐이다. 쥐 잡을 고양이면 흑묘든 백묘든 어떻나"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은 "지금 한미동맹은 앞선 그 어떤 정부보다 튼튼하다"며 "미중 갈등 등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도 우리 정부는 잘 균형을 잡으며 나아가고 있다. 혹시 선진국의 뒤를 쫓아가며 눈치 보기만 급급했던 오래전 외교 관행으로 지금을 평가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과거 한승주 이사장이 외교 현장에서 일하던 때에 존재하던 '한반도 리스크'는 지금 없다"고 주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