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부터 나경원까지…연일 정책 토론
"좌우 아닌 미래 비전 논하기 위한 행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왼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오른쪽)가 2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던 조정훈 예비후보. 그는 단 한 석짜리 정당인 시대전환 소속인 만큼 큰 관심을 갖지는 못했다. 그러나 출마 선언 이후 '주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아젠다를 정치권에 던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를 받아 '주4.5일제' 공약을 내걸었다.
단순히 진보 진영과 민주 진영만이 아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역시 이 같은 조정훈 예비후보의 '주4일제'에 호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7일 회동을 가진다.
이번 보궐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진행되는 만큼 후보들 사이에서도 선거 운동 방식에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정훈 예비후보는 정책 토론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건 것이다.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사진=뉴스1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나경원 예비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연달아 공약 관련 공개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이 중 나경원 예비후보는 조정훈 예비후보에게 화답을 하고 나섰다.
그야말로 좌우를 넘나드는 행보다. 일각에선 자신의 몸값을 부풀리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활용하며 자신이 속한 시대전환과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를 하는 이들은 조정훈 예비후보가 본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오른쪽)와 조정훈 예비후보(왼쪽)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미르미디어에서 '2021 서울시장 선거 정책대담'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좌우, 보수와 진보가 아닌 미래 비전을 논하기 위한 행보 차원에서 연일 정책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며 "본선 강행 의지 역시 강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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