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강점 달라 여론조사 문항 이견…사전 협의 가능성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후보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쟁점은 구체적인 조사 문항이다.

토씨 하나에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묻느냐'가 관건이다.

어느 당을? vs 어느 후보를?…국힘-安, 단일화 룰전쟁 서막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그러나 범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반대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국민의당 후보'보다 많았다.

제1야당의 프리미엄 때문이다.

제3지대 경선 승리가 유력한 안 후보나 제1야당의 체면이 있는 국민의힘으로선 양보할 수 없는 룰 전쟁을 각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무슨 당 누구라고 표기한 다음 그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관계자는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느 당을? vs 어느 후보를?…국힘-安, 단일화 룰전쟁 서막
양측이 다음 달 초에 있을 단일화 진통을 최소화하고 협상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전 실무 협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미리 접촉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협상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안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이 국민의힘을 포함한 최종 단일화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협상 결과에 야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는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를 전제로 하고 세부 방식을 조율 중이다.

일단 후보 경쟁력을 묻는 쪽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 후보는 통화에서 "표준적이고 통상적인 방법이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고,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