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클릭 속 나경원·오세훈은 '우파색깔' 빼기
중도 혁신을 표방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거침없는 '우향우' 태도를 취하고, 우파 이념을 강조했던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진보도 아우르는 외연확장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안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찾는다.
나 후보의 지역구였던 동작을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김무성 전 의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꼽히던 이정현 전 의원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최근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보수진영 인사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는 "거부할 권리"까지 언급하는 등 '우클릭'이 한층 과감해졌다는 평가다.
반면, 경선 레이스 초반 이른바 '짬짜면론'을 내세우며 우파 선명성을 강조했던 나 후보는 중도 진영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자신의 '1호 고문'으로 노무현 정부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하는가 하면, 무소속 금태섭 후보·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의 접촉에도 적극적이다.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완전 국민 경선제'로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만큼 외연 확장은 필수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나아가 안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과정이나 이후 서울시장 본선에서 '표 계산'까지 염두에 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 중도 이미지를 선점해오던 오세훈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연일 "강경 보수"라고 지칭하면서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는 서로를 향해 "강경 보수", "스스로 (10년 전) 시장직을 내팽개쳤다"고 주고받으며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당 주관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일대일 토론 대결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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