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민간인 신분인 전직 장관이 주사기 일본 수출을 결정하는 사람인 줄은 또 몰랐네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특수 백신 주사기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일본에 주사기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할지 살짝 고민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서울대 게시판에 게재된 글 내용 중 일부다.

A 씨는 22일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한국 특수주사기 구입 두고 일본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다 된 주사기에 숟가락 얹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A 씨는 "풍림파마텍은 물론 삼성이 엄청나게 애썼고 중기부랑 장관이 신경 쓰고 지원한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기업 제품이 본인 것도 아니면서 현재 아무 권한도 없는 사람이 왜 '일본에 줄까요 말까요를 묻는지"라며 "말 그대로 생색내기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후 문재인 정부에서 수소차 지원했었다고 'K수소차, 미국에 수출할까요 말까요?"라고 메시지를 내면 얼마나 웃긴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을 약 올리는 듯한 싸구려 우월감에 정치 그릇이 딱 민주당 지지자들만 담을 크기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BBS불교방송 라디오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박영선 (사진=연합뉴스)
BBS불교방송 라디오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박영선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일본 수출 주사기에 대해 보낼지 말지를 서울시장 후보가 고민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국제공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상식과 인도적 차원이라는 가치, 그리고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의 이익 추구라는 원칙까지 무시하는 자가발전은 민망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주사기를 만들어낸) 풍림파마텍의 노력과 기술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도 칭찬한다. 그러나 기술과 인력과 자본을 지원한 삼성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했다"면서 "(박영선 예비후보는) 다 된 주사기에 숟가락 얹기 좀 그만하시기 바란다. 우린 아직 그 주사기를 사용할 백신조차 없는 게 사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크리스마스의 기적, 그리고 제 시장출마가 늦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특수 주사기는) 지난해 12월 주사기 금형 제작부터 FDA 승인까지 민관이 합작해서 이룬 큰 성과"라며 자신의 출마 선언이 늦어진 이유를 전했다.

이어 "특수주사기 제조 풍림파마텍 부사장과 힘들었던 소회를 나누며 일본 관련 얘기를 나누었다"면서 "일본에 주사기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할까. 저도 솔직히 고민된다. 여러분들 의견은 어떠냐"라고 물었다.
출처=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출처=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네티즌들은 "세계만방에 대한민국 의료장비 기술을 알리기 위해 보내야 한다. 그래야 국격이 올라간다", "위안부 할머니 배상 문제 해결하고 사과할 때까지 보내면 안된다"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는 "제조업체에서 알아서 할 일 아닌가", "국내 사용량에 문제가 없으면 민간기업에 맡겨라"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