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행정구역 지정 후 문화·경제교류 등 확대 예정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도 소백·노령산맥 등 험한 산으로 둘러싸인 영동군이 바다 위의 '섬'을 갖게 된다.

전남 신안 장산도 '영동군의 섬' 된다…자매결연 추진
영동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여 개의 섬을 가진 전남 신안군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신안군은 천혜의 경관을 지닌 섬을 자매결연 지방자치단체의 섬으로 선포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실무협의 과정에서 거론된 '영동군의 섬'은 신안군 장산면의 장산도이다.

섬 전체가 산줄기로 연결됐다고 해서 장산도라고 이름 붙여진 이 섬은 원래 굴곡이 심했으나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농지와 염전이 조성됐다.

면적은 24.1㎢이다.

영동군은 이 섬이 '영동군의 섬'으로 선포되는 대로 신안군과 함께 상징물 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장산도를 영동군의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1읍 10면이라는 영동군의 행정구역에 섬이 포함되는 것이다.

영동군과 신안군의 인구는 각 4만7천여명, 4만4천여명으로 비슷한 규모다.

양 군은 자매결연하는 대로 부서 간 교류,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민간단체 자매결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내륙인 영동의 특산품은 포도, 사과, 감, 와인인 데 비해 신안의 특산품은 천일염과 김, 홍어 등 수산물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자매결연을 통해 교류가 확대되면 신안군의 특산물을 멀리 가 사지 않아도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군은 지역 축제가 열릴 때 축하방문단을 교환하고 친선 체육행사를 열어 생활체육인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영동 난계국악단의 신안군 공연, 문화단체 교류, 청소년 교환 방문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영동군 관계자는 "문화·경제·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양 도시의 우호를 증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도 "지금은 코로나19 탓에 상호 방문이 지연되고 있다"며 "방문이 가능한 시점에 자매결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