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여론조사 본경선 신경전…지도부는 '룰 변경' 요구 일축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경선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후보들은 본경선 룰을 의식해 정교하게 가다듬은 메시지로 민심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20%와 여론조사 80%로 진행된 예비경선과 달리 일반 여론조사 100%로 치러진다.

선두권 그룹을 형성한 나경원 오세훈 후보의 기싸움은 본경선 후반전의 하이라이트다.

나 후보는 최근 부쩍 "1대 다(多)의 싸움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나머지 후보 3명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나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강경 보수", "나경영"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이런 파생 공세가 '대세는 나경원'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밑질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오 후보는 "내가 여론조사 1등"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본경선을 넘어 제3지대 단일화 과정과 본선에서도 필승 후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오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20%였던 여성 가산점이 본경선에서는 10%로 줄어드는 만큼 중도와 보수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낼 경우 '나경원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두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링 밖에서는 본경선 룰을 놓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전·현직 청년 대표들은 21일 회견문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철회하고 당원들에게 후보 선출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역선택 방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의로 본선 경쟁력이 낮은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선 도중 룰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같은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제와서 '순수 국민 경선' 원칙에 손을 대면 특정 후보에게 이익이나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후보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세 번째 1대1 토론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유튜브 채널로만 중계됐던 지난 1대1 토론과 달리 지상파 TV 방송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 때마다 당원과 시민 1천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ARS 투표를 바탕으로 당일 승패를 공개하는데, 여기서 누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는지로 막판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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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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