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 허장성세, 허언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부른 자리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파문, 4차 재난지원금,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현안을 가리켜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신현수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청와대 수석 가운데 대통령을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 민정수석"이라며 "그 민정수석이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불법·탈법적인 검찰 인사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퇴를 선언했고 청와대는 동네 아이들도 웃을 변명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정-청 간 유기적 관계를 강조한 것에 대해 "청와대 주인인 내가 모르는 일은 없다는 고백"이라며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을 강요해서 부하들을 감옥에 보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불법행위를 청와대가 몰랐다고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논의와 함께 강조했던 청와대 특별감찰관 공석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민정수석 사퇴 파동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거부한 당사자가 문 대통령이라고 비로소 확인하게 됐다"고 적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에는 트라우마가 깔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후 안전판 만들기에 골몰하느라 현실감각을 상실했다"며 "집권 4년 만에 왕이 되어버렸다"고 비꼬았다.

또 "20조를 넘어설 4차 재난지원금에 '으쌰으쌰' 위로금을 주겠다는 결정은 누구와 상의한 것인가"라며 "지난해 100조, 올해 이미 100조원 정부 부채가 늘어났다. 이런 속도로 정부가 지출을 늘려가면 지금의 20대 30대가 받을 국민연금이 한 푼이라도 남아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늘리겠다는 90만 개의 일자리는 긴급 구호에 불과하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이다. 그 기업들이 창조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자율성, 시장의 역동성을 다 죽여놓고 어떻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허장성세를 들으면서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