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암나무·산솜다리 등 희귀종 인공씨앗 증식해 전시

설악산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배암나무 등 희귀식물을 경기도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배암나무 등 설악산 정상 일부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을 자체 증식해 전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설악산 희귀식물 오산 물향기수목원으로 보러 오세요"
수목원 차원에서 희귀식물을 자체 증식해 전시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앞서 연구소는 2016년 5월∼2018년 4월 2년간 연구를 진행해 배암나무 잎에서 체세포배(인공씨앗)를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해 지난해 8월 증식 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을 했다.

수목원에서는 배암나무 외에도 산솜다리, 봉래꼬리풀 등 설악산 정상에서 만날 수 있는 희귀식물을 유사한 방식으로 증식해 관람객이 사진이 아닌 실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윤하공 산림환경연구소장은 "물향기수목원은 종 다양성 확보 등 공립수목원 역할에 힘쓰고 있다"며 "배암나무의 조경수로서의 가치 등 상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오산에 문을 열었으며 수령 40년 이상 나무와 희귀식물 등 1천930종이 전시돼 있다.

19개 주제원으로 이뤄진 물향기수목원은 2017년 '기후변화취약식물원'을 조성해 44종의 멸종위기종 또는 희귀식물을 심어 보존하고 있다.

특히 자생지 보존을 위해 현지에서 식물을 캐지 않고 종자와 잎, 줄기를 소량 채집해 수목원 내 실험실에서 증식하는 방식으로 종 보존에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