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10만원에도 전국서 158명 신청, 22일 추첨 예정

충북 보은군이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 자목(子木) 100그루를 민간에 분양하기 위해 신청받은 결과 경쟁률이 2.2대 1에 달했다.

"정이품송 아들나무 갖고 싶어요"…분양 경쟁률 2.2대 1
군은 이달 8∼17일 신청기간에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158명이 자목 228그루 분양을 희망했다고 18일 밝혔다.

보은군은 이달 22일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1∼2그루씩 분양할 계획이다.

한 그루 가격은 110만원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에 기초한 인증서도 제공된다.

군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비와 종자를 키운 비용 등을 따져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정이품송 자목은 2014년생으로 키 2∼2.5m, 밑동 지름 6㎝ 이상이다.

속리산 초입에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시대 세조의 어가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수령 600년 이상 된 소나무다.

보은군은 2008년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서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군은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 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2만여 그루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