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절차적 문제 제기·정쟁화 지적…표결 끝에 부결키로
강원도의회 코로나19 특위 구성 무산…야당 "의회 죽었다" 비판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의원들이 추진한 코로나19 피해대책지원 특별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다.

특위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심상화 원내대표는 결의안이 부결되자 "오늘부터 도의회는 존재의 가치도 없고, 죽었다고 본다"며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해 새해 첫 회기부터 여야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회 운영위원회는 17일 제297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발의한 특위 구성 결의안을 표결을 거쳐 부결했다.

국민의힘 도의원 3명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6명은 모두 반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절차를 문제 삼고, 국민의힘에서 특위 구성을 정쟁화했다고 지적했다.

대책 마련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도에서 전담반(TF)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어 정치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1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부결로 결론이 나자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정파적 결정을 했다"며 "큰 실수를 한 것이고, 도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부터 도의회는 존재의 가치도 없고, 죽었다고 본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도의회를 모욕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특위 구성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도민 건강과 생활이 위협받고 있고, 불안감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도내 민생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여야 없이 합심해 장기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광역의회에서 이미 특위를 구성한 점을 들어 "민주당에서 특위 구성에 대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으나 민주당은 "실효성 없는 코로나19 특위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