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SNS 반박 부적절" 野 "여당에 터지고 분풀이"…홍남기 질타
여야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일제히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긴급재난금 등 여권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에 대해 홍 부총리가 재정 건전성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으로 이견을 노출한 일을 강력 비판했다.

정일영 의원은 "재난지원금이 이슈가 되고, 지난번에 당대표가 말했는데 부총리가 SNS를 통해 반박했다"며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일 이낙연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히자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홍 부총리를 향해 "손실보상제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듣고 싶다"며 "처음에 수용 곤란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가, 논란이 되니 입장을 바꾼 것 같은데 혼란스럽다"고 추궁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손실보상을 법으로 제도화해야 되겠다는 것에 정부도 동의한다"고 답변하면서도 "손실보상이라는 표현이 맞는가도 정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與 "SNS 반박 부적절" 野 "여당에 터지고 분풀이"…홍남기 질타
국민의힘은 답변 태도를 문제삼아 홍 부총리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추경호 의원이 '맞춤형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이후 전국민 지원을 포함한 추경을 재차 편성할 것이냐'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홍 부총리가 "그러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게 도화선이었다.

이를 두고 같은당 김태흠 의원은 "답변 태도가 뭔가, 국민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라며 "여당한테는 여기서도 저기서도 터지고 와서, 분풀이하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홍 부총리가 "그렇게 말씀하지 말라"고 했지만 김 의원은 "훈계하는 거냐"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부총리는 처음에 소신을 밝히다가 항시 용두사미처럼 된다"고 비꼬았고, 홍 부총리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

지금 저보고 '허무맹랑한 답변'이라고 하시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서병수 의원이 "반감을 갖고 짜증난다는 듯이, 귀찮다는 듯이 답변을 해서야 되겠나.

유감스럽다"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은 없다.

짜증내면서 말한 것처럼 받아들였다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