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뒤집기냐…박영선·우상호, 오늘부터 '토론 배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밤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5차례의 '토론 배틀'에 돌입한다.

대중적 지지도에서 격차를 벌려놓은 박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허점을 파고들며 뒤집기 시도에 총력을 다한다는 태세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서울시 대전환' 비전과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현 정책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 후보 캠프는 "21분 거리 안에서 주거, 직장, 교육, 보육, 보건의료, 쇼핑, 문화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한 융합적 도시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년 내 서울시내 공공분양주택을 30만호 공급한다는 공약과 관련, 부지 확보와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무주택자를 위한 '평당 1천만원' 반값아파트 실현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과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구독경제' 구축 정책 등을 부각하며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별세한 통일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선생님이 계시던 대학로 부근 연구소로 오래전 찾아뵈었던 일은 추억이 됐다"라면서 "이제 편히 쉬시라. 저희가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우상호 후보는 당내 정통성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친서민'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할 계획이다.

우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서도 공공주택 공급 확대, 강북지역 재개발,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후 녹지 조성 등을 내세우며 박 후보와 차별화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 후보는 이미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겨냥해 "민주당답지 않다", "한가해보인다", "중상류층 공약"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며 포문을 열었다.

또 박 후보가 '주 52시간제'에 대해 입장을 바꾼 점, 주택공급 정책에 소통과 조율이 부족한 점 등을 비판하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선 시작부터 '원팀'을 강조해온 만큼 인신공격이나 비방은 하지 않고 정책 검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했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왔던 민주당의 역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서민과 청년,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